2025. 4. 1. 16:18ㆍ영화 이야기
어차피 우리 같은 범인들은 이런 천재의 고통에 값을 매겨 가며 즐기거나, 천재의 머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조롱해 대는 또 다른 화마에 지나지 않으니까
소설 '홍천기'의 문장을 인용했다.
범인들은 개별적으로는 매우 약하다.
하지만 신은 그들에게 집단을 만들고 유지하는 무기를 주었다.
서툰 말솜씨, 작은 재주, 흔한 감정들이 뭉치면
한 사람을 몰아낼 수도, 한 사람을 떠받들 수도 있다.
그들은 종종 이렇게 행동한다.
단지 불편하고 겁난다는 이유로
자신들과 다른 재능을 조롱하고, 쫓아낸다.
그 대상이 ‘미래를 심는 천재’일지라도 말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천재를 발견하고
세상에 알리는 것 또한 ‘범인’의 몫이다.
범인은 천재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작은 능력을 모아 기업을 만들고,
아이돌을 만들고, 신화를 만든다.
그렇기에 우리는 종종 천재의 몰락을 목격한다.
어떤 이는 찬란한 조명을 받은 뒤 사라지고,
어떤 이는 침묵 속에서 쓰러진다.
아마데우스 (Amadeus, 1984): 모차르트와 살리에리, 신의 목소리를 들은 자와 듣지 못한 자
살리에리는 신에게 배신당한 평범한 자로, 천재 모차르트를 질투한다. 사회는 모차르트를 환호하지만, 동시에 그를 망가뜨린다.
“All I ever wanted was to sing to God. He gave me that longing… and then made me mute.” – 살리에리
모차르트의 원고를 살리에리가 읽으며 감탄하는 장면. “It was as if he had taken dictation from God.”
- 평점
- 9.2 (2025.05.28 개봉)
- 감독
- 밀로스 포만
- 출연
- 톰 헐스, F. 머레이 아브라함, 엘리자베스 베리지, 사이먼 캘로우, 로이 도트리스, 크리스틴 에버솔, 제프리 존스, 챨스 케이, 케니 베이커, 리사베스 바틀렛, 바바라 브린, 마틴 카비나, 로데릭 쿡, 밀란 데미야넨코, 피터 디게수, 리차드 프랭크, 패트릭 하인스, 니콜라스 케프로스, 필립 렌코프스키, 헤르만 메클러, 조나단 무어, 신시아 닉슨, 브라이언 페티퍼, 빈센트 치아벨리, 더글라스 실, 미로슬라프 세케라, 존 스트라우스, 케이시 스튜어트, 리타 조하
뷰티플 마인드 (A Beautiful Mind, 2001):
천재 존 내시는 천재성 때문에 사회에 제대로 융화되지 못하고, 오히려 정신적 고통을 겪는다.
“I still see things that are not here. I just choose not to acknowledge them.” – 존 내쉬
정신분열에 시달리는 내쉬가, 아내의 손을 잡고 스스로를 컨트롤하려 애쓰는 장면.
→ 천재는 내면의 고통을 이겨내며, 다시 세상 속으로 돌아온다. 그의 고립은 병이자 선택이었다.
- 평점
- 8.7 (2002.02.22 개봉)
- 감독
- 론 하워드
- 출연
- 러셀 크로우, 제니퍼 코넬리, 에드 해리스, 크리스토퍼 플러머, 폴 베타니, 아담 골드버그, 조쉬 루카스, 앤소니 랩, 제이슨 그레이-스탠포드, 주드 허쉬, 오스틴 펜들톤, 비비안 카돈, 빅터 스타인바치, 타냐 클라크, 제시 도란, 켄트 카셀라, 로이 신네스, 셰릴 하워드, 랜스 하워드, 제인 젠킨스, 조쉬 파이스, 티글 F. 부지레, 토미 알렌, 에드 저프 주니어, 스텔리오 사반테,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굿 윌 헌팅 (Good Will Hunting, 1997):
범인들은 그를 동정하거나, 두려워하거나, 조종하려고 한다. 그러나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
“It’s not your fault.” - 숀 맥과이어
숀은 윌의 천재적 지식이 실제 삶의 경험 앞에서 얼마나 무기력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 평점
- 9.1 (2016.08.17 개봉)
- 감독
- 구스 반 산트
- 출연
- 맷 데이먼, 로빈 윌리엄스, 벤 애플렉, 스텔란 스카스가드, 미니 드라이버, 캐시 애플렉, 콜 하우저, 존 마이톤, 레이첼 마조로브스키, 콜린 맥컬리, 맷 메르시에, 랄프 St.조지, 롭 린즈, 댄 워싱턴, 앨리슨 폴랜드, 데릭 브리지맨, 빅 사하이, 섀넌 에글슨, 롭 라이언스, 스티븐 코즈로브스키, 제니퍼 데더, 스콧 윌리암 윈터스, 필립 윌리엄스, 케빈 러스톤, 프란체스코 클레멘테, 바나 모리츠, 리처드 피츠패트릭, 크리스 브리튼, 브루스 헌터, 제임스 알로디
체르노빌 (Chernobyl, 2019): 진실을 외친 과학자와, 집단의 침묵
한 과학자의 진실을 밝히려는 외침과, 체제를 유지하려는 집단의 침묵
“What is the cost of lies?” – 발레리 레가소프
과학자가 진실을 말하려 하자, 당은 그를 위협하고 기록을 삭제한다.
→ 구조는 천재를 이용하고, 필요 없으면 조용히 제거한다.
- 시간
- 월 오후 9:00 (2019-05-06~2019-06-03)
- 출연
- 자레드 해리스, 에밀리 왓슨, 스텔란 스카스가드
- 채널
- 미국 HBO, 왓챠
데스노트 (Death Note, 2006): 신을 자처한 천재, 그리고 집단의 공포
천재 VS 천재의 심리전 / 정의와 독선 / 대중 조작
“This world is rotten. And those who are making it rot deserve to die.” – 라이토
라이토가 신처럼 군림하며 ‘범죄자 처단’을 정당화하는 독백 장면.
→ 신으로 추앙되지만, 동시에 수많은 범인들이 그의 몰락을 기다리고 있다.
- 시간
- (2006-10-03~2007-06-26)
- 출연
- 김영선, 엄상현, 민응식
- 채널
- 니혼TV
블랙 미러 (Black Mirror, 2011~):
- Fifteen Million Merits: 절규조차 상품이 되는 세상
“The only thing you can really do is buy into it.”
주인공이 시스템을 고발하려 하지만, 그 절규마저 콘텐츠화되어 쇼로 팔린다.
→ 진실은 집단의 소비 속에 흡수되고, 혁명은 엔터테인먼트가 된다.
- Nosedive: 집단 평판이 개인의 삶을 지배하는 사회
“Your number’s in free fall.”
여주인공이 평점을 잃고 인간관계가 무너지는 장면. “점수”가 전부인 세상에서 ‘좋아요’ 없는 자는 존재할 수 없다.
→ 범인의 집단성은 언제든 ‘미운털’ 하나로 인간을 제거할 수 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Neon Genesis Evangelion, 1995): 구조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때만 사랑받는 소년
“나는 나다. 나는 나로서 존재해도 되는 걸까?” – 이카리 신지
신지가 에반게리온에 타기를 거부하고, 모두가 그를 비난할 때.
→ 천재 소년은 구조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때만 ‘영웅’이 된다. 거부하면 ‘폐기물’이 된다.
- 시간
- (1995-10-04~1996-03-27)
- 출연
- 오가타 메구미, 하야시바라 메구미, 미야무라 유코
- 채널
- 도쿄TV
시카고 7 (The Trial of the Chicago 7, 2020):
정치적 이상을 추구하는 개인 VS 공권력과 여론 조작
“This is a political trial.” – 탐 헤이든
에디 레드메인의 캐릭터가 재판정에서 “우리가 법정을 모욕하는 게 아니라, 이 법정이 우리를 모욕하고 있다”는 항의 장면.
→ 시대의 방향을 외친 천재들이 조롱과 박해의 대상이 되는 순간.
- 평점
- 8.3 (2020.10.07 개봉)
- 감독
- 아론 소킨
- 출연
- 에디 레드메인, 알렉스 샤프, 사챠 바론 코헨, 제레미 스트롱, 야히아 압둘 마틴 2세, 마크 라이런스, 조셉 고든 레빗, J.C. 맥켄지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Cloudy with a Chance of Meatballs, 2009): 추앙과 조롱 사이를 오가는 발명가
괴짜 발명가의 천재성 / 도시의 소비욕 / 인기의 양면성
“You can’t run away from your own feet.” – Flint Lockwood
발명가 플린트가 도시의 인기인이 되지만, 음식 기계가 재앙을 일으키자 모두가 그를 원흉으로 몰아간다.
→ 과거의 실패를 조롱하던 이들이, 그의 성공에는 환호하지만, 문제가 생기면 곧장 손가락질.
- 평점
- 8.0 (2010.02.11 개봉)
- 감독
- 필 로드, 크리스토퍼 밀러
- 출연
- 빌 헤이더, 안나 패리스, 제임스 칸, 앤디 샘버그, 브루스 캠벨, 미스터 티, 보비 J. 톰슨, 벤자민 브랫, 닐 패트릭 해리스, 알 로커, 로렌 그레이엄, 윌 포트, 맥스 누워스, 피터 시라구사, 안젤라 셀톤, 닐 플린, 리즈 캐코우스키, 엄상현, 문남숙, 이종구, 홍성헌, 홍범기, 손종환, 안장혁, 송준석, 정훈석
진격의 거인 (Attack on Titan, 2013~2023): 추종과 두려움 사이에서 흔들리는 영웅
개인의 사상과 천재성 / 체제와 집단의 동원력 / 신격화 & 파괴
“If you win, you live. If you lose, you die. If you don’t fight, you can’t win!” – 에렌
에렌이 “자유”를 외치며 벽 밖 세계를 향해 진격하는 순간.
→ 그를 추앙하던 이들이, 시간이 지나자 그를 두려워하고 도려내려 한다. 영웅과 괴물은 한 끗 차이.
- 시간
- (2015-08-15~)
- 출연
- 미우라 하루마, 하세가와 히로키, 미즈하라 키코
- 채널
- 일본 BeeTV
괴물 (2021 | JTBC 드라마):
‘정상’이란 이름 뒤에 감춰진 괴물성 / 평범한 자들의 잔인함
“나는 괴물이 아니라 괴물을 잡으려는 사람입니다.” – 이동식
이동식이 범인으로 몰릴 위기에서, 공동체는 진실보다 소문을 선택한다.
→ 진실을 말하는 자가 ‘미친 사람’ 취급받는 현실. 무리를 이루는 자들이 오히려 잔인하다.
- 시간
- 금, 토 오후 11:00 (2021-02-19~2021-04-10)
- 출연
- 신하균, 여진구, 최성은
- 채널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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