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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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은 원작들
아래 작품은 실사화 진행 중
2020.02.05 -
다채로운 소풍이 가능한 도시
소풍은 즐거운 시간이다. 나는 언제부터, 왜 소풍이 즐거워졌나? 소풍이란 단어를 처음 들은 것은 초등학교 교실이다. 담임 선생님이 ‘다음 주 소풍을 간다’라고 하셨을 때는 ‘소풍?’이 내 반응이었다. 그다음 말씀은 준비물과 날짜, 모이는 시간, 가는 장소에 대한 안내였다. ‘소풍’이 무엇인지 설명을 들은 기억은 없다. 아마도 ‘소풍’은 고유 명사라 생각하셨나 보다. 당시엔 형제 자매 남매가 2명 이상인 집이 많은 시기였기 때문에 담임 선생님은 우리가 어리지만 ‘소풍’을 다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셨나 보다. 두 살 위인 누나가 있었지만 누나가 소풍을 가는 것이 나와 상관없다 여긴 모양이다. 결국 집에 돌아와 어머니께 물어보았다. “소풍이 뭐야?” “점심 도시락과 간식을 싸가지고 동물도 보고 그림도 그리고 ..
2018.06.12 -
다시 "인간"을 사랑할 수 있을까?
인간의 실수로 인간에게 악행을 행하는 영화는 접고, 마음에 드는 인공지능 로봇 혹은 안드로이드가 나오는 영화를 보자. 과연 우리는 "인간"을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쵸비츠'는 리셋된 인간형 컴퓨터를 얻어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과정이 나온다. 하지만 주인공 외의 인간형 컴퓨터 소유자들은 인간을 잊고 컴퓨터와 사랑에 빠진다. '그녀 Her'에서 주인공은 인공지능형 컴퓨터 운영체제를 만난다. 하루하루가 새로운 시도로 가득하다. 미리 준비해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필요한 말을 내게 해 준다. 나를 위해 미리 조사한다. '휴먼스'는 인간형 안드로이드가 집안일을 한다. 엄마가 바빠서 허점 투성이가 된 집을 말끔하게 정리할 뿐만 아니라 책도 천천히 읽어 준다. 내 마음에 드는 가족이다. '빅 히어로'의..
2018.04.24 -
개그, 그 어렵고도 힘든 길 - 개그의 활용과 효과
이준익 감독의 영화 ‘황산벌’은 작품 속 개그 요소의 위치와 역할을 잘 살펴볼 수 있는 한국 작품이다. 황산벌 전투는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을 저지하기 위해, 백제의 계백 장군이 처와 자식을 죽이고 결의를 다져 5천의 결사대와 장렬한 죽음을 맞이한 처절한 전투이다. 영화는 황산벌 전투의 전후 상황을 단계적으로 보여준다. 가장 주목을 받은 부분은 사투리의 사용이다. 영화 초반, 고구려, 백제, 신라, 그리고 당나라의 왕이 모여 이야기를 하는 장면, 백제 의자왕과 귀족들 간의 언쟁, 백제와 신라 병사들의 응원전과 욕 컴피티션, 신라를 염탐하기 위해 신라 사투리를 연습하는 백제 간첩, 그리고 압권은 백제 계백 장군과 그 부인의 언쟁이다. 상황은 전쟁으로 치닫고 마침내 백제와 신라군이 황산벌에서 대치한다. 치열한..
2018.02.27 -
도시의 소모 시골의 충전
도시는 어느새 소모의 장소가 됐다. 맑은 물과 공기를 가진, 그래서 건강한 식재료를 직접 재배하고 수확하며 건강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시골’은 충전의 장소가 됐다. ‘리틀 포레스트’와의 인연은 짧지 않다. 느티나무 도서관에서 처음 만난, 2 권짜리 만화책이 첫 만남이다. 덕분에 귀농이 아니라 시골에서 먹을 것을 재배하며 사는 삶을 진지하게 생각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버리지 않았다. 어쩌면 시기를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다음이 일본 영화와의 만남이다. 원작의 캐릭터보다, 강렬하다면 강렬한 영화 속 ‘그녀’ 캐릭터의 첫인상에 살짝 주눅이 든 것은 사실이었다고 고백하겠다. 그 큰 눈과 생각보다 큰 키에 놀란 탓일 것이다. 내가 놀랐다고 하여 누군가 잘못을 한 것은 아니다. 그냥 내가 놀란 것이다. 좋..
2018.02.22 -
자유는 달고 책임은 쓰다
박찬욱 / 아가씨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은 변한다. ‘나’라는 존재에 대해, 우리는 ‘인간’이라고도 ‘사람’이라고도 부른다. 동일한 것이 아니었단 말인가? 인간은 결코 습관의 변경이나 훈련으로 변하지 않으며, 습관의 변경이나 훈련으로 변화할 수 있는 존재는 사람이라고 나는 생각해 왔다. 인간의 의미를 사전에서 찾으면 ‘사람’이라고 기술되어 있다. 사람의 의미를 사전에서 찾으면, ‘생각하고 언어를 사용하며, 도구를 만들어 쓰고 사회를 이루어 사는 동물’ (다른 동물과의 구분), ‘어떤 지역이나 시기에 태어나거나 살고 있거나 살았던 자’, ‘일정한 자격이나 품격을 갖춘 이, 비슷한 말 인간’, ‘인격에서 드러나는 됨됨이나 성질’이라고 기술되어 있다. 나는 혼란을 겪었다. 나는 왜 ‘인간’은 변할..
2017.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