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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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the way
만달로이안은 만달로리아의 사람들이란 의미로, 이들은 혈연의 종족이 아니다. 다양한 곳에서 온, 다양한 사연의 사람이 모인 부족이다. 물론 귀족, 왕족이 존재한다. 제국에 의해 부족이 멸망하고 뿔뿔이 흩어졌다. 주인공은 현상금 사냥꾼으로 생을 지속하는 사람이다. 부족이 이렇게 흩어지고, 오늘을 모르는 생활의 현상금 사냥꾼에게 부족의 계율이란 어떤 의미를 갖는가? 딱히 부족을 재건할 마음도 없고 지금이 좋다고 말하면서. “This is the way!" 판단의 갈림길에서 입버릇처럼 중얼거리는 말이다. 담당 사명은 끝까지 수행한다. 전투 부족으로서의 만달로이안. 개인의 전투 역량은 웬만한 종족보다 높다. 더욱이 그들의 갑옷은 광선검에도 베어지지 않아 프리미엄이 연일 고공행진이다. 소위, 전투 혹은 싸움으로 잘..
2021.11.15 -
클리셰가 적은 작품을 찾고 있다면
'착한 편'이 대륙 횡단 가스관을 지키기 위해 싸운다면 지켜져야 하는데, 폭발해 버린다. '착한 편'도 '나쁜 편'도 사이코패스. 3천 년에 한 번씩 보는 장르인데, 우연히 눈이 닿고 끝까지 시청했다. 과연 '연인'이란 어떤 사람들의 간의 관계일까? '싸이코패스' 극장판을 모아 3편의 시리즈로 구성했다. 두 말이 필요없다.
2021.09.30 -
여걸 서사시
이번 포스트에서 추천할 OTT 영상은 ‘여걸 서사시’다. 여걸(女傑)은 ‘용기가 뛰어나고 기개와 풍모가 있는 여자’를 말한다. 드라마 ‘장가행’은 하달(夏達)의 만화 ‘장가행’이 원작이다. 만화 ‘장가행은 잡지 ‘만우’에서 2011년 게재됐으며, 일본 슈에이샤의 월간 ‘울트라 점프’에서 2011년 8월부터 2016년 3월까지 게재됐다. 작품 배경은 당나라 시대 현무문의 변으로 시작된다. ‘현무문의 변’은 태자 이건성과 이원길 형제를 이세민이 현무문에서 죽이고 당나라 황제에 오른 사건이다. 이 사건에서 이건성의 모든 가족이 죽었지만, 이세민이 아끼던 이건성의 딸이자 돌궐인과의 혼혈 공주다. 원작 '장가행'은 외국 도서로 온라인 서점에 전시(품절 상태임)되어 있고, 드라마 장가행은 티빙에서 서비스한다. ‘뮬..
2021.08.26 -
공주 이야기
영화 ‘로마의 휴일’은 ‘어른’의 로맨스다. 자신의 위치를 인식하고 그것에 맞게 펼쳐진 마음을 다시 접어 넣는 이야기. 영화 ‘노팅 힐’은 ‘우리’의 로맨스다. 사랑하면 결혼까지, 사랑 앞에 우선하는 것은 없는 이야기. https://youtu.be/gPhXjrDANGk ‘로마의 휴일’과 ‘노팅 힐’을 비교한 계기는, ‘여배우는 현대의 공주’라는 생각이다. 주위를 둘러싼 수행원들, 분 단위 일정, 개인이 아닌 얼굴로 24시간을 보내는 생활. 공식 일정 외 행동은 일탈로, 가십의 먹이가 되는 생활. 그럼에도 자신의 최고 모습을 보여야 하는 의무. 현대의 공주나 근대의 공주 모두 혼자의 몸이 아니다. 매여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건 사람들이 ‘나’의 행동으로 음으로 양으로 영향을 받는다. 자신의 위치..
2021.07.29 -
성장의 도달점
누구나 성장을 꿈꾼다. 여기서 ‘누구나’는 모두(all)을 의미한다. ‘나는 아니야’, ‘난 현실 유지를 원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변화의 파도 속에 휩쓸리는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현실 유지를 위해 노력한다. ‘실수 없이 일을 처리하면 현상 유지는 가능해’라고 하지만, 어제와 다른 현실 속에 만난 과제를 실수 없이 처리하려면 그만큼의 역량 향상, 즉, 성장은 필수다. 우리는 사람이다. 영원은 없다.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 나의 하루는 대결이나 경쟁, 대회 참여, 오디션 응모가 아니다. 그러하니 나의 삶에 승자도 패자도 없다. 다만 내가 존재할 뿐이다. 어제도 나고, 오늘도 나다. 아침에 일어나 일상 속으로 들어가 저녁에 잠든다. 그 일상이 지금 나의 발등에 떨어진, 가장 뜨거운 불이다..
2021.07.23 -
천재와 사귀다
수학을 사랑할 수 있겠지! 2편 천재의 사전적 정의는 협의의 의미라고 감히 말하겠다. 사전을 구성한 전문가를 폄하하지 않는다. 다만, 정의(definition)의 범위가 좁아 보인다는 사견(私見)이다. 이렇게까지 이야기했는데, 화자가 생각하는 바는 무엇일까? 먼저, 사전적 의미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남보다 훨씬 뛰어난 재주 혹은 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 여기서 화자는 ‘선천적으로 타고난’이란 문구를 생략하고, ‘재능’을 다른 단어로 교환하고 싶다. 평소 생각 역시 그러하다. 물론, 독자의 동의를 얻으려는, 깜찍한 의도는 아니다. 어찌 됐든, 남보다 뛰어난 재주 혹은 그런 역량을 가진 사람. 즉, 화자는 후천적 노력으로 경지에 도달한 이들도 천재의 범주에 넣는다. ‘천재’의 이면에는, ‘하늘이 내린 재능..
2021.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