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보면서, 예전 프로젝트가 생각났다. 정확히 말하면,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과정이 떠올랐다. 사업개발자와 관련 분야 전문가가 모여 2~3일 만에 제안서를 마련한다. 회의실 하나를 독점하고, 야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며, '과연 어디를 공략해야 이 건을 따낼 수 있을까?'의 답을 찾는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바로 보상이 오는 것이 아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제안한 내용은 통과의례다. 그렇게 아이디어를 내고 미래의 그림을 그렸던 밤들은 수주와 동시에 날아간다. 고객이 진정 원하는 바를 이제야 꺼내놓기 때문이다. '아, 진창에 빠졌어'라며 한숨을 쉬고 회사로 돌아가 인력을 끌어 모은다. 그리고 고객 요구사항을 놓고 다시 밤을 지새운다. 그런 밤과 날들이었다.
이 이야기는 하나의 도시전설로 시작된다. 한 아이가 빨간색 종이클립을 다른 물품과 교환한다. 이렇게 교환을 10여 번 반복하고 나자, 아이의 손에는 집이 한 채 놓여있었다. 이런 도시전설을 들어봤을 것이다. 이 튜닝 완성차 기업은 화자가 보기에 신기한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었다. 1,000 달러로 활용 가능한 부품을 가진 차량을 구입한다. 이를 3~4만 달러 수준의 차로 개조 및 튜닝한다. 구입한 자재 차량에서 살릴 것은 살리고 나머지는 새로운 디자인에 맞게 과감히 잘라낸다. 3~4만 달러 수준의 개조 튜닝이 완성되면, 이를 3~4만 달러 이하의 다른 차량과 교환한다. 때로는 현금과 현물을 섞어 교환하기도 한다. 즉, 이들의 작품을 현물 혹은 현물&현금으로 교환한다. 그리고 교환된 차량을 다시 튜닝 개조해서 10만 달러 수준의 차량으로 개조 튜닝한다. 다시 말하면, 이들은 1,000 달러를 주고 산 차량을 개조, 튜닝, 교환을 반복해서 10만 달러를 벌어들인다. 프로젝트에 따라 다르지만, 3~4개월에 프로젝트를 완료한다.
이 이야기에는, 실제 흥정을 하는 과정이 전해진다. 따로는 싣고 간 작품을 그냥 들고 복귀하는 경우도 있다. 거래가 성사되지 않은 것이다. 직원은 대표를 포함 총 5명. 모두 자동차에 대한 기술적 지식을 가진 전문가다. 한 명은 사업 기회 발굴, 부품 및 차량 구입, 완성차 판매를 담당하고, 나머지 4명이 개조, 튜닝, 조립 완성을 주로 담당한다. 프로젝트에 따라 5명 모두 작업에 참여한다. 5명은 모두 투자한 이사겸 직원이다. 따라서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은 5명 모두가 협의 후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의견이 갈라지기도 한다. 과거 프로젝트에서 의견이 갈려 이를 조정하느라 논쟁을 벌인 기억이 새롭다.
자동차를 좋아하거나, 매니아이거나, 화자처럼 자동차를 운행만 할 줄 알더라도 이 이야기를 볼 만하다. 희귀 모델이 각광받고, 개조 튜닝 전시회가 열리는 미국이라는 국가는 개조 튜닝 조립 완성차의 시장을 가진 신기한 국가다. 이 이야기는 Netflix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