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길, 다른 방식: 우리 안의 다양성

2025. 5. 9. 23:04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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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나는, 신작이 없을 때마다 예전에 재미있게 본 작품을 다시 꺼내 보곤 한다.

시간 낭비를 하지 않으려는, 나름의 효율적인 감상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새로운 무언가를 찾고 싶어졌다. 

그래서 찾아낸 두 편의 작품.

하나는 애니메이션 마도조사, 그리고 다른 하나는 실사 시리즈 진정령이었다.

 

Internet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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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품을 보고 궁금증이 생겼다. 이 이야기들, 혹시 같은 뿌리에서 나온 건 아닐까?

그래서 ChatGPT에 물어보았다.

 

답은 ‘예스’.

두 작품은 중국의 동명 원작 소설 《마도조사(魔道祖師)》에서 출발한 이야기였다.

애니메이션은 비교적 원작의 서사를 충실히 따르고 있었고, 실사 시리즈인 《진정령》은 중국의 심의 기준에 따라 원작의 BL 요소를 우정으로 순화해 브로맨스로 표현하고 있었다.

 

이야기는 판타지의 외형을 갖췄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놀랄 만큼 현실적이다.

그중 오늘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다름에 대한 사회의 반응’이다.

 

동종업계에서 동일한 목표를 추구하면서도, 대다수의 사람이 택하지 않는 방법론을 시도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때로 더 뛰어난 결과를 내기도 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대하나? 박수보다는 경계와 조심스러운 거리두기, 혹은 은근한 배척이 더 자연스럽지 않던가?

 

왜 그럴까?

 

세상은 평소와 다른 현상도 많이 일어난다.

더욱이, 우리는 그 다름을 그대로 받아들이거나, ‘Version-up’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유독, 사람에 관해서는 우리의 마음이 너무 철저해진다.

 

‘다름’이라 명명한 순간, 우리는 이미 그를 ‘우리 밖’에 두고 있다.

‘그럴 수도 있지’라고 하는 순간조차, 

사실은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그것은 순화된 배척에 가까울 것이다.

 

만약 그들을 ‘다름’이 아닌 ‘우리 안의 다양성’이라고 여긴다면 어떨까?

‘우리’ 안에는 다소 낯설고 기이해 보이는 방법론도 함께 공존할 수 있다는 발상.

그것이 진정한 공동체이고, 미래를 여는 유연함 아닐까?
어쩌면 그것이야말로, 우리를 ‘확장’시키는 일 아닐까?

 

다르다고 보는 순간, 같은 일을 하는, 

우리와 같은 ‘인간’을 외계인 보듯이 보기 시작하고 멀리한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그들은 우리와 다른 방법으로 목표 달성의 새로운 ‘길’을 찾는, 

우리와 동일한 ‘인간’이라는 것을.

 

그들을 ‘다르다’고 판단하는 순간,

우리는 우리와 다른 점을 들어 타인을 단죄하고 있다.

 

반대로, 그들의 눈에 우리는 또 하나의 ‘다른 존재’ 일 수도 있다.

발전을 모르고, 답습에서 안정을 찾는 답답한 새가슴.

 

결국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이상한 방식’을 쓰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제는 ‘다름’을 분리의 도구가 아니라,

공존의 조건으로 받아들이는 언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다름’은 적이 아니다.

‘다름’을 ‘우리’ 안의 변수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진짜 공동체가 시작된다.

 

우리는 종종 ‘그들은 왜 우리처럼 하지 않지?’라고 묻는다.

하지만 반대로, 그들 또한 ‘왜 너희는 그렇게밖에 하지 못하지?’라고 느낄 수 있다.

 

결국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는 ‘이상한 방식’을 쓰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다름’을 분리의 도구가 아니라, 확장의 조건으로 받아들이는 언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다름’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단단해지는 것이 아니라 넓어지는 것이다.

 

진짜 공동체는 ‘같음’ 위에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함을 껴안을 수 있는 그릇에서 시작된다.

 

1. 📚 웹툰 사례 – ‘다름’이 금기로 배척되는 동종업계의 이야기

 

▶ 《닥터 프로스트》(이종범, 한국)

줄거리 요약: 심리학 교수이자 상담가인 ‘프로스트’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천재. 그는 기존 심리 상담 기법과는 달리 매우 이성적이고 비정서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전제 부합: ‘상담’이라는 동종 분야에서 프로스트는 감정적 공감이 아닌 논리와 구조적 접근으로 문제를 풀어가고, 이는 동료들 사이에서 의심과 거리감을 불러온다.

핵심: ‘치유’라는 같은 목적을 추구하면서도, 그의 방식은 **업계 내 금기(비정서성)**로 여겨져 배척과 갈등을 낳는다.

 
닥터 프로스트 1
‘네이버 만화’에 연재 중인 이종범의 만화 『닥터 프로스트』 제1권 〈텅 빈 남자〉. 심리학과 만화의 접점을 추구하는 이 만화는 한 인간 내부에서 활동하는 무의식이 어떻게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용강대학교 심리학과의 프로스트 교수는 좀처럼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인물로, 밤에는 ‘미러’라는 바에서 바텐더로 활동한다. 그는 손님들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심리를 대담하게 맞출 수 있을 정도의 자질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바텐더
저자
이종범
출판
애니북스
출판일
2012.05.18

 

▶ 《히어로 킬러》(칸, 일본 플랫폼/한국 작가)

줄거리 요약: 히어로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암살 집단에서, 여주인공은 히어로들을 ‘처형’함으로써 더 나은 정의를 구현하고자 한다.

전제 부합: 같은 ‘정의 구현’이라는 목적을 두고 있으나, 여주인공은 기존 히어로 제도의 금기를 깨는 방식을 택해 ‘같은 업계의 적’이 된다.

 
히어로 킬러. 1
달도 뜨지 않는 밤. 도시를 휘젓고 다니는 매혹적인 연쇄살인마, 그리고 그를 뒤쫓는 열혈 기자!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영웅들만 골라 살해하는 의문의 남자와 특종을 꿈꾸는 당돌한 소녀의 달콤 살벌한 이야기.
저자
레고밟았어
출판
글로번
출판일
2020.09.29

 

 

2. 🎬 영화 사례 – 동종 분야 내 금기된 방식으로 배척당한 인물

 

▶ 《닥터 스트레인지》(2016, 미국)

줄거리 요약: 천재 외과의사였던 스티븐 스트레인지는 사고 후 마법사가 되며, 기존의 질서(마법 세계 내 법칙)를 깨는 시간 조작술을 사용한다.

전제 부합: ‘세상을 구한다’는 같은 목적을 위해 행동하지만, 시간을 돌리는 금기된 마법을 사용해 카마르타지 내에서도 배척받고 견제당함.

핵심 메시지: ‘금기’를 깬 그 방식이 없었다면 모두가 죽었을 것이며, 결국 ‘다름’은 구원이 될 수 있음을 드러냄.

 
닥터 스트레인지
마블 히어로의 새로운 시작! 모든 것을 초월한, 역사상 가장 강력한 히어로가 온다! 불의의 사고로 절망에 빠진 천재 외과의사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마지막 희망을 걸고 찾아 간 곳에서 ‘에인션트 원(틸다 스윈튼)’을 만나 세상을 구원할 강력한 능력을 얻게 되면서, 모든 것을 초월한 최강의 히어로로 거듭나는데...
평점
8.0 (2016.10.26 개봉)
감독
스콧 데릭슨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레이첼 맥아담스, 틸다 스윈튼, 매즈 미켈슨, 치웨텔 에지오포, 베네딕트 웡, 마이클 스털버그, 벤자민 브랫, 스캇 애드킨스, 자라 피티안, 알라 사피, 우미트 울겐, 미라 사이얼, 에이미 랜데커, 코브나 홀브룩-스미스, 엘리자베스 힐리, 크리스 헴스워스

 

 

3. 📺 시리즈 및 애니메이션 사례

 

▶ 《데스노트》(애니메이션, 일본)

줄거리 요약: ‘범죄 없는 세상’이라는 목적을 위해, 라이토는 ‘데스노트’를 이용해 범죄자를 죽인다. 같은 정의를 꿈꾸지만 방법은 극단적.

전제 부합: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같은 목적을 가진 인물들(L, 경찰, 니아 등)과 달리, 죽음을 통한 정의 구현이라는 금기적 방식으로 인해 배척됨.

 
데스노트 1기
어느 날 하늘에서 데스노트가 주인공 라이토 앞에 떨어지면서부터 일어나는 일들을 다룬 애니메이션
시간
(2006-10-03~2007-06-26)
출연
김영선, 엄상현, 민응식
채널
니혼TV

 

▶ 《더 보이즈》(시리즈, 미국)

줄거리 요약: 슈퍼히어로들이 정치적·기업적 권력을 남용하는 현실 속에서, 주인공들은 그들을 제압하기 위해 잔혹하고 불법적인 방식을 택한다.

전제 부합: ‘히어로를 견제하고 사람을 구한다’는 같은 목적을 위해, 비주류적이고 비윤리적인 방식을 택함으로써 기존 체제에서 배척됨.

 
더 보이즈 시즌 1
초능력을 악용하는 부패한 슈퍼히어로를 응징하는 자경단의 활동을 그린 이야기
시간
(2019-07-26~2019-07-26)
출연
칼 어번, 잭 퀘이드, 토머 카폰
채널
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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