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749)
-
혼밥 레시피 서적들
혼밥, 혼술이 세상의 추세가 된 지 오래다. 그런데, 조리를 해 본 사람들에게 어려운 것이 1인분 음식 조리다. 처음하는 사람들도 식재료의 양을 결정할 경험이 없어서 완제 식품을 데워먹는 일이 많다. 생선을 구우면, 그 냄새 빼느라 고생이고, 삼겹살을 구우면 팬 주위 바닥과 열 기구 주위가 온통 기름 천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건강하게 살기 위해, 건강한 조리법을 시간을 들여 익히고 금방 조리한 음식을 후후 불려 먹는 것은 건강한 생활에 기본이 된다. 아침과 저녁, 휴일 3식, 그리고 도시락까지 내 손으로 직접, 내 입맛에 맞는 간을 한 음식을 조리해 먹는 즐거움은 직접 경험하지 못하면 느끼기 힘든 일상의 청량제이다. 더구나, 성별과 무관하게 조리 기술은 이제 현대인의 교양이 됐다. 만들 줄 알..
2017.03.13 -
산책 혹은 산보
알고 있었나? 산책과 산보는 같은 의미였다.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 천천히 걷는 일“ 이런 의미의 산보를 혹은 산책을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 우선, 약간의 준비가 필요하다. 카메라나 스마트 폰. 그리고 호기심 한 주머니. 출발은 지금 내가 있는 곳이다. 귀는 잔뜩 열어둔다. 걷는 동안 들려오는 소리를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첫 걸음을 어느 방향으로 향하게 할까에 따라서 눈과 귀로 들어오는 풍경은 매번 다를 것이다. 변화 없는 일상이라고, 내 주위의 풍경까지 싸잡았던 것을 반성하게 될 것이다. 길고양이가 담벼락에서 음식 쓰레기통 뚜껑으로 뛰어내릴 때 나는 소리, 바람이 분다면 그 소리, ‘아! 우리 옆집은 벽돌로 외벽을 했었네’ ‘편의점이 여기 있었던가?’ ‘아파트 화단엔 꽃이 있었구나’..
2017.03.12 -
빌런 Villain
히어로물에서 악당을 뜻하는 용어. 2016년 중반부터 무언가에 집착하거나 평범한 사람과 다른 행동을 하는 괴짜들을 인터넷에서 빌런으로 부르고 있다. 중세시대 기사계급 영주들과 귀족들의 횡포에 기근과 가난에 시달리는 농민 중 도둑질 등을 하면서 상인들을 약탈하는 일도 다반사였고, 결국 이런 농민들에 대한 선입견때문에 빌런은 악인이라는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상세한 설명
2017.03.11 -
꼬마 버섯의 꿈(이병우의 동명 음악을 듣다가)
나 닿을 수 없는 저곳에 꿈 하나 매달았네 푸른 초록 가득 태양과 만나는 꿈 나 땅에서 나서 땅에서 자랐네 같은 땅에서 자란 저 초록 태양받이에 내 꿈도 올려 두었네 너 위협적인 덩치에 길다란 몸으로 지금은 내 대신 닿고 있지만 하야디 하얀 내 몸도 비와 양분의 혜택을 나누니 이제 곧 꿈은 아닐 것이야 나 아직 멀지만 잊지 않으려네 우선은 내 형님만큼 다가갈테니
2017.03.11 -
삶의 겉멋
카페는 책 한 권을 들고, 혹은 노트북을 가지고 들어가, 창가 바 Bar나 구석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큰 잔으로 마시고 싶은 공간이었다. 하지만, 집에 Drip Coffee 도구와, 캡슐 머신을 두게 된 후, 더구나 거실에 긴 테이블을 놓게 된 후 집에서 모든 것이 가능했다. 더구나 음악도 내가 듣고 싶은 것으로 재생한다. 카페의 소음은 어떤 일에 집중하기에 좋은 정도란 글을 읽었다. 체험적으로도 그렇다고 인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미국 드라마 Sex and the City는 검은색 파워북에 커피 한 잔을 두고 집필에 여념이 없는 캐리의 모습을 보여 주었고, 생활의 한 모습을 변화시키기엔 충분한 분량이었다. 이런 현상은 영화 You've got mail에서 출근길에 스타벅스를 들려 카푸치노를 받아 걷는..
2017.03.10 -
아침 일찍 일어나 뭘 하지?
우연이든, 계획대로 밤 10시에 무사히 잠이 들었든, 아침 일찍 일어났는데 뭘 하지? 더구나 지금은 새벽 4시. 아무 계획도 없이 일어났더니 막연하기만 하다. 잠을 홀딱 깨어, 마치 야행성 동물이던 지난 날, 새벽까지 잠에 들지 못했던 상황과 동일하다. 필자가 야행성이 된 원인은, 현실 속 풀지 못한 걱정의 답을 찾느라 잠을 자는 것이 불안했기 때문이다. 머리가 돌지도 않는데, 마치 잠이라도 자지 않고 끙끙거리면 어느 마음 약한 신이 도와주기라도 할 것처럼 그렇게 눈을 벌겋게 물들이며 앉아 있었다. 어제는 몸이 이기지 못해 그냥 걱정에서 손을 놓아 버렸다. 그동안 쌓인 피로가 있어서 인지 머리는 그렇게 맑지 못했지만, LED 스탠드를 켜고 책상에 앉으니 서서히 멍한 머리가 제자리로 돌아온다. 우선은 지난..
2017.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