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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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인간 탄생에 있어서 지능은 태생의 배경에 좌우되지 않는다 생각한다. 배경이 부자이든 빈자 貧者이든 지능이 뛰어난 사람은 태어난다. 물론, 지능이 좋은 자가 지식 혹은 기술을 취득함과, 지능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을 받음은 배경이 좌우할 수 있다. 하지만 부유한 환경에서만 지능이 뛰어난 자가 태어나지 않는다. 조선조 장영실은 노비였다. 이 사례만을 가지고 말함은 아니다. 아무리 지능이 뛰어나더라도 아무 것도 못할 때가 있으니, 외로울 때다. 고독은 스스로를 가둔다는 의미가 있으니 이 이야기에서 제외하려 한다. 손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달려왔다. 잠은 낭비이자 나태라 여기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왔다. 보람도 성취감도 느꼈다. 열심히 한 대가도 획득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난 무엇을 하고 있지?’라는..
2020.06.02 -
겨울초입에서
흔치 않은 일이긴 하다. “호수 공원 갈까?” 작업을 핑계로 주말 가족 나들이에 참여하지 않은 것도 오래된 일이다. 실제로 작업은 두서가 없었다. 그런 진행 방식에 동의한 것이 나였다. 집에 있는 것이 마음이 편했다. 생각할 것도 많았다. 결론은 쉽게 나지 않았지만, 마음 편한 상태라 여겼다. 대인 관계를 피하는 것이 능사는 아닌데.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대인 관계를 기피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이번에 확인했다. 2~3 개월 전부터 탄수화물 섭취가 늘었다. 식사를 하고 나서도 단 것이 당겼다. 초콜릿, 파이, 튀긴 과자 등, 장을 볼 때는 으레 과자 코너로 발길이 향했다. 복부 비만을 없애려는 노력은 건강 때문이기도 하지만 거기에 허리 문제를 더해야 한다. 좌식 직업인 관계로, 거기에 바르지 않은 자세가 ..
2018.09.21 -
삶을 돌아보는 일본 만화
소설, 에세이 같은, 삶을 돌아보게 하는 일본 만화들.
2018.01.08 -
다른 세상을 찾을 이유
무슨 생각으로 저질렀을까? 지금 생각해도, 그 당시 나에게 다른 세상을 찾고 싶다 혹은 찾고야 말겠다 라는 갈망이나 욕망은 없었다. 단지 몇 십 년을 살던 세계가 지겨웠을 뿐이다. 조금 더 솔직하게 표현한다면,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었고, 저녁에 앉아 있기 힘들었다. 주말은 휴식의 시간이라기 보다 부족한 수면을 채우는 시간이었다. 덕분에 가족과는 별도의 생활권에 머물게 됐다. 무슨 생각이었을까? 회사에는 6개월 무급 휴직을 냈다. 6개월 정도면 내 몸에서 지금 세계의 모든 것을 털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를 얽매고 있던 생각을 털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과감한 투자가 가능했다. 내가 처음 구매했던 자동차를 팔아 대부분의 자금을 마련했다. 저축 통장에 있던 저금도 전부 털어 냈다...
2017.12.21 -
1초 앞의 미래를 알아내는 방법
이번에는 내 상상이 틀렸다. 상상을 한 것은 내 머리, 결과를 확인한 것은 내 혀다. 곡물빵 슬라이스에 크림치즈를 바르고, 샌드위치용 햄과 고다 치즈를 얹은 후, 덮개가 되는 빵에도 크림치즈를 발랐다. 이 과정이 상상했던 과정. 하지만 나의 뇌는 상당히 '제한' 혹은 '경계'가 없어서, 샌드위치 하나를 다 만들고 나자 새로운 생각을 떠올렸다. 마트에서 곡물빵 3종을 할인판매할 때 이를 구입해서, 슬라이스 4장, 즉 2 쌍을 위생 봉지 하나에 담는 형태로 포장해서 냉동실에 보관했었다. 그러니 샌드위치 하나를 만들면 2장의 곡물빵 슬라이스가 남는다. 그 한쪽에, 뉴욕에서 반해서 국내 판매가 시작됐을 때 떨어지지 않게 구입하는 피넛 버터를 바르고, 햄 한 장만 올린 후 (여기에 치즈를 더하고 싶지 않았다) 아..
2017.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