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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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Unrealistic Expectations
톰프킨스 스퀘어 파크 Tompkins Square Park. 에단 호크, 기네스 펠트로, 앤 벤크로프트, 로버트 드 니로가 출연한 영화 ‘위대한 유산(Great Expectations)’의 촬영지로 알려진 공원이다. 뉴욕의 아침, 특히 장기 체류를 시작한 우리에게 뉴욕 이스트 빌리지의 아침은 일상에서 마음만 먹었던 행동을 시도하는 시간이었다. 바로 아침 운동. 서울의 일상에서 아침 운동, 출근 시간을 고려하면 새벽 운동을 결심할 기회는 너무 많고 잦다. 어제보다 나아진 자신을 목도하기 위해서도 있지만, 나날이 일상에 소모만 되어 가는 내 몸에 신선한 공기와 청소하듯 혈류 속도를 높일 운동이 너무도 절실하기 때문이다. 우리뿐만 아니라, ‘아침형 인간’이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사람들에게 있어 새벽..
2019.07.26 -
800m 내에 공원 두 곳
도착 첫날의 걷기는 아직 계속된다. 그 800m의 이야기. Union square Park.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남쪽 광장이다. 이곳은 1985년 당시 시장인 Edward I. Koch의 공원 개선 작업의 결과이다. 광장에서 춤을 추는 사람들, 둥그렇게 둘러서서 게임을 하는 사람들, 여기저기 자유로이 앉아 있는 사람들. 미국을 “자유”라는 키워드로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모습이 상징적인 장면일 것이다. 170년의 역사를 지닌 유니온 스퀘어 공원. 1839년 일반인에게 공개된 이후, 상거래, 오락, 노동 행사, 정치 행사 등의 모임 장소로 역할을 해왔다. 1842년 Croton Aqueduct(크로턴 송수로; Croton 뉴욕 주 남부에 위치한 강 이름) 개장을 위해 설치된 분수. 하지만 197..
2019.05.16 -
1 마일
뉴욕을 걸어보자. 건조한 여름엔 쉴 곳이 있다. 바람이 불거나 그늘 아래는 여름 아닌 시원함이 있다. 달아오른 도로 위를 걸어도 답답함이 없다. 냄새는 달랐다. 서양이라 해서 버터나 고기 구운 노린내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표현을 생각할 시간 없이 후각 신경의 피로로 곧 사라져 버렸지만. 도착 첫날의 걷기는 체류 기간 중 가장 힘든 걷기였다. 공항에서 숙소에 도착하고 택시에서 짐을 내린 후 나의 첫 걷기가 시작됐다.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 6층까지 총 50kg이 넘는 짐 옮기기. 가장 부피가 큰 이민 가방(32 kg). 쭈그려 앉아 가방에 등에 지고 60도 정도 허리를 숙인 후, 한 칸에 22개 계단을 천천히 걸어 올라간다. 그리고 다시 내려와 백 팩과 작은 캐리어(약..
2019.04.24 -
나 홀로 파티
*출처(클릭) 7개 도시에서 혼밥을 즐겨보자 SHARI BAYER 2017.09.21 레스토랑의 스툴을 당겨 앉든, 푸드 코트의 공용 식탁에 자리를 잡든, 혼밥(dining alone)은 타인과 의견을 맞출 필요 없이 원하는 메뉴를 주문해서 음식에 집중할 자유를 주는, 모든 권한이 나에게 있고 그 순간을 풍요롭게 하는 식사 방법이다. 모든 도시가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도시보다 혼밥(solo diner)에 더 나은 도시가 존재한다. 홀로 여행의 열렬한 지지자인 나는 뉴욕시티 외 놀라운 혼밥 여행지를 알아냈다. 여기 나 홀로 파티에 알맞은 도시들을 소개한다. 잉글랜드, 런던 카운터 식사: 런던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혼밥에는 최적의 자리다. 소호 Kiln의 타이풍 요리를 제공하는 캐주얼 오..
2019.01.22 -
이미 낡은 운동화를 챙겼다.
Street, NY (1) NY에서 많은 것을 보고 싶었다. 대학을 다니며, ‘유학’이 가고 싶었다. 꽤 강하게 원했던 것 같다. 하지만 열망은 아니었던 것 같다. 갈망에 미치지 못했을 것이다. ‘유학’을 가지 못했다. 지금 기억에 TOEFL 책을 사서 공부를 시작하긴 했었다. 그러나 난 ‘유학’을 가지 못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가지 않은 것이다. 어설픈 바람. 계획과 이행이 없는 ‘바람’은 부질없는 망상이다. 나의 유학 준비는 씨앗을 땅에 심고 물 한 번 주고 끝이 났다. 이유는 여러 가지를 만들었었다. 내 탓은 별로 없는 이유들. 그렇게 끝이 났다. 아니 약간의 흔적은 남았다. 그 흔적이 이번 NY로의 장기 체류로 이어졌다. 그리고 생전 첫 미국 여행을 NY 장기 거주로 이행했다. 이 흔적은 다른 것..
2018.10.24 -
싱글쓰레드 Katina와 함께 한 바스큐 시장 여행
*출처(클릭) 모던 파머가 여행 중 식품 시장을 최대한 활용할 팁을 제공한다 Michael Nolledo 2018.07.10 스페인 빌바오, 비가 내리던 아침, Katina Connaughton은 리베라 시장(Ribera Market)에서 신선한 식재료를 찾고 있었다. 리베라 시장은 빌바오의 역사 깊은 중심지에 위치한 오래된 실내 시장이다. 스페인어를 - 혹은 바스큐어 라도 - 알고 있는지 묻자 그녀는 미소로 답했다. “시장에 올 때는 현실적 기대와 열린 마음을 가져와야 한다”라고 나의 물음에 당황하지 않고 미소로 답한다. “시장엔 지적(pointing)과 열정이란 공통의 언어가 존재한다.” Katina는 마음을 놓이게 하는 저음의 목소리와 문신으로 가득한 팔을 가진, 활기 넘치는 원예사이다. 또한 싱글..
2018.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