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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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가 됐나
이런 나를 놀린다. 중년의 호르몬 변화라든가, 주책이라든가 시선을 받는다. 하지만 내 이야기를 들어 보라. 페루가 비비의 뺨을 세게 때린다. 비비는 공주이고 페루는 군인(장교)이다. 그의 상관은 '모가지'를 외치며 뛰어든다. 그런 상관을 왕이 말린다. 비비는 페루의 생일을 맞아 불꽃놀이 선물을 하고 싶었다. 이를 직접 만들고 싶었다. 선물은 DIY가 최고다. 곰손은 할 수 없지만. 화약은 무기고에 있다. 작은 폭발이 있었다. 수비병은 공주의 행위임을 알자 크게 나무라지도 못하고 곤란해한다. 비비는 자신의 실수에 평소처럼 미안하다며 헤실거린다. 그때 페루가 무표정하게 걸어온다. 마치 장난처럼 변명하는 공주의 뺨을 세차게 때린다.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을 거야!" 더하기 반말! 당연히 비비의 울음이..
2021.10.22 -
너의 말
추억의 실루엣만 남은 지금 못 생긴 외모에 정이 붙는 시간이 우리가 서로 이해하는 시간보다 짧더라 지금이라면 서로 이해할 수 있을까 이렇게 시간이 지난 다음이니
2020.05.03 -
누가 누구를 이해해?!
자식이 잘 하고 있다고 생각이 되면 더 노력하자. 20년 혹은 30년을 넘어 아이가 나를 이해하는지도 모른다. 아직도 앞뒤를 분간 못하는 부모를 현명한 아이가 이해하며 사는지도 모른다. 나이 많은 사람이 적은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당연하다. 이것은 요즘 말로 '개 웃기는' 일이다. 정치권을 보자. 나이 많은 노인들이 젊은 국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있지 않나? 마치 젊은 정치권이 저지른 잘못을 연륜 많은 사람들이 다 짊어지고 있다는 듯. *이미지는 여기서: Photo by Nourdine Diouane on Unsplash
2018.02.12 -
커플이었는데, 일상적인 이유로 헤어졌어
'히구라시 키노코 / 먹고 자는 두 사람 함께 사는 두 사람'을 읽으며 서로 좋아한다고, 좀 더 크게는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서로가 상대의 마음을 확인하는 순간은, 고백의 순간이다. 누가 먼저든 고백을 하면, 상대는 그것을 받아들이거나 함께 고백을 한다. '너의 사랑을 받아들일게'가 '나도 너를 좋아해(사랑해)'라는 의미는 명백히 아니다. 다만, 앞으로 서로 친구보다 가까운, 부부보다 먼 애인이라는 관계를, 그 세계를 시작해 보자는 의미다. 이런 고백의 순간에도 그때의 기분에 흥분해 사태를 파악하지 못한다. 이것이 커플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상적 사항이다. 서로 이런 관계가 시작되면, 첫 단계는 배려의 단계다. "무슨 음식 좋아해?" "나는 간장맛 라멘을 좋아해" '윽, 난 라멘을 안 먹는데..
2018.01.29 -
'이유'를 물어보길 바라
한강/채식주의자 아무도 날 이해 못해... 의사도, 간호사도, 다 똑같아..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약만 주고, 주사를 찌르는 거지(190 p) 이젠 과거의 울림일 수 있는 이런 말들. 아직도 현실은 이런 느낌인지 싶기도 한 이 말. 세상 사람들은 최근 독서나 현자의 말을 통해서가 아니라, 정말 옳은 행동과 마음을 TV 예능을 통해 혹은 강연을 통해 가지게 됐다는 의심. 여전히 이런 말이 떠돌고 있다고 믿는 그 작은 상처들. 경험으로 축적된 문제를 해결하는 어쩌구니 없는 해답들, “이런 현상은 이렇게 처리하면 돼.” 그러나 그런 과거의 금언이 틀리는 경우는 해답을 말하기 전에 생각에서 생략된 부분 때문이다. “‘이런 원인으로’ “이런 현상이 벌어지면 이렇게 처리한다”와 같이 우리는 원인을 살펴보..
2017.12.09 -
다하지 못한 말
미야모토 테루/환상의 빛 외 우리는 해야 할 말의 때를 놓친 곰탱이들일지도 모른다. 옆에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망설이다가 시기를 놓친다. 하루 일과는, 부모님이 아프거나 반려자가 아프거나 아이가 아플 때도 멈추는 법이 없다. 그리고 언제나 정신 없이 처리한다. 실수로 재 작업을 하는 경우도 이로 인해 종종 일어난다. 세상에 중요한 일이 일상의 일인 것처럼 내 시간을 지배한다. 1주일 내내 야근과 철야, 동지애를 위한 회식 등으로 밤을 보내는 우리들. 사랑하는 이와의 소통은 전화나 문자만으로 감지덕지 해야 한다. 그 가상 통로를 이용한 대화의 끝은 언제나 "사랑해" 혹은 "보고 싶어"이다. '시간을 내지 못해 미안해', '오늘은 만날려고 했는데 그렇지 못했어', '힘들지? 힘내!' 등 많은 의미가 이 3 글..
2017.11.13